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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지운 1999년생 동기의 역투…"무조건 막아줄 거 같았다" [잠실 히어로]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14 22:33 | 최종수정 2022-09-14 23:10


14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곽빈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14/

[잠실=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정)철원이가 무조건 막을 거라고 생각해 걱정을 안 했다."

두산 베어스 곽 빈(23)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62의 좋은 모습이 이날도 이어졌다.

총투구수 101개로 최고 구속 155㎞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지난 13일 팀 타율 2할7푼4리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곽 빈은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팀이 연패를 안해서 기분이 좋다. 수비를 잘해준 야수들과 실점 없이 막아준 (정)철원이에게 고맙다. 특히 고생해준 (박)세혁이형도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곽 빈은 7회 1사 이후 오지환 문보경에세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정철원과 교체됐다. 7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곽 빈은 "(이닝을 채우려는) 욕심은 없었다. 선발 투수가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고 일단 구위가 떨어져서 다음 투수가 올라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곽 빈과 정철원은 2018년 입단 동기. 팀 내에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곽 빈은 "철원이가 무조건 막을 거라고 생각해 걱정을 안 했다. 그런 상황을 막을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계속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철원도 곽 빈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삼진과 뜬공으로 후속타자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정철원이 위기를 넘기면서 곽 빈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고, 두산은 기세를 몰아 경기를 잡았다.

곽 빈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철원이는 나보다 두 수위라고 생각한다. 제구가 안정적이고 내가 배우고 싶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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