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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시즌 내내 해결하지 못한 약점이 1위 추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바로 국내 선발진이다.
LG가 이날 패하고 SSG가 롯데에 승리하면서 1,2위 승차는 4게임으로 다시 벌어졌다.
LG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가 등판할 때는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끌어간다. 플럿코와 켈리가 6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주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고, 타선도 일찍 점수를 뽑으면서 리드한 채로 경기를 끝까지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LG는 최근 국내 투수가 나올 땐 포스트시즌 모드가 된다. 선발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 보다는 짧은 이닝이라도 완벽하게 막는 것이 목표다. 투구수가 적은 편이라도 구위가 떨어지거나 제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교체가 이뤄진다. 풍부하고 잘 갖춰진 불펜진으로 남은 이닝을 막아내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통해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14일 경기처럼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SSG 랜더스가 최근 부진을 보이면서 1위에 대한 희망이 생겼지만 국내 선발진이 나선 경기는 늘 불안하다. 이럴 때 타선이 초반부터 터지면서 선발진의 부담을 덜어야 하지만 이 역시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
9월 11경기서 LG 선발은 3승 3패를 기록했는데 플럿코가 2승, 켈리가 1승을 거뒀고, 이민호는 2패, 임찬규는 1패를 기록했다. 외국인 듀오가 나선 5경기서 4승1무, 국내 선발이 나온 6경기는 2승 4패에 그쳤다. 김윤식이 등판한 2경기는 모두 승리했지만 이민호와 임찬규가 나온 4경기는 모두 졌다. 외국인 선발과 국내 선발의 희비가 확실히 갈리고 있다.
그러나 대안은 없다. 임찬규는 경험이 가장 많고, 이민호는 불안하다고 해도 10승 투수다. 김윤식은 최근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현재 꾸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투수가 나왔을 때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고 국내 선발진이 나왔을 때는 선발이 초반부터 전력 피칭을 하고 불펜진이 조기 등판하는 전략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강 타선을 믿어야 한다. 이 전략이 통한다면 1위 싸움이 충분히 가능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