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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 의 '불운왕' 알버트 수아레즈가 마침내 웃었다.
수아레즈는 한화전 이후 10경기(선발 9)에 등판, 57⅓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6번이나 있었다. 그중에는 7이닝 무실점(8월 31일 대구 SSG전), 8이닝 1실점(9월 7일 대구 키움전) 같은 눈부신 호투도 포함된다.
타선의 공격 지원을 좀처럼 받지 못하거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리는 불운이 거듭됐다. 이 기간 동안 수아레즈는 승리 없이 단 2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어 "야수들도, 투수들도 수아레즈(의 불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늘은 선수들이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뛰어다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은 승운이 좀 없었을 뿐이고, 오늘은 다르지 않을까"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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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3회초 신인 김영웅이 팀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데뷔 시즌 첫 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수아레즈에게 힘을 실어줬다. 5회에는 오재일이 또한번의 아치를 그려내며 힘을 보탰다.
수아레즈는 6회말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7회 2사 1,3루의 위기를 스스로 이겨냈다. 7이닝 5안타 1사사구 1실점을 기록, 6이닝 5안타(홈런 2)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한 송명기를 상대로 승리투수의 조건을 갖췄다.
삼성은 2-1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베테랑 강민호가 대타로 등장,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수아레즈를 도왔다.
9회말에는 '끝판왕' 오승환이 등장,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수아레즈는 11경기, 80일만에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