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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6년 신고선수로 입단한지 7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뜻하지 않은 부상에 직면한 김인환의 상태는 어떨까.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인환은)치료를 받고 오늘 상태를 체크하며 지켜볼 예정이다. 일단 오늘 경기는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환은 4회 하주석의 적시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이재원과 충돌했다.
문제는 공을 잡은 직후 다리로 홈플레이트를 '가로'막은 이재원의 플레이다. KBO리그 공식야구규칙 6조 '부적절한 플레이, 금지행동, 비신사적 행위'의 1항 '방해, 업스트럭션' 규정의 (i)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 홈 충돌 방지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동업자 정신을 잊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규정에 따르면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봉쇄했지만, 심판의 판단으로 주자가 원래 아웃이 될 상황이었다면 포수가 해당 주자의 주루를 방해 또는 저지했다고 간주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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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다음 문장은 '포수는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주자를 태그할 때 불필요한 강제 접촉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주자와 불필요한 강제 접촉(예를 들어 무릎·정강이 보호대, 팔꿈치, 전완 등을 이용하여 시도하는 접촉)을 상습적으로 하는 포수는 총재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충돌 당시 김인환의 주로는 홈플레이트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재원의 다리에 '가로'막혔다. 무릎-정강이 보호대를 비롯해 포수의 온몸을 둘러싼 보호장구는 타자와 주자에겐 말그대로 흉기다.
규정상 김인환이 과거 외국인 타자들이 주로 그랬듯이 작정하고 포수와 충돌할 경우 이 또한 심판의 판단으로 아웃이 선언된다. 김인환에겐 조그만 틈으로 다리를 밀어넣는 방법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발목이 꺾이는 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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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년전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지낸 염경엽 해설위원은 "포수가 잡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심판진은)아웃으로 인정하는 것 같다"면서도 "부상 방지 차원에서 베이스는 막으면 안된다. 비워주는게 맞다. 이런 부상이 오기 때문이다. 그걸 위해서 만든 (홈 충돌 방지)규정"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김인환은 몸을 옆으로 돌리며 슬라이딩에 돌입했고, 이재원과의 충돌 직전 몸을 일으켜세우며 최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그 덕분인지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은 염좌 부상에 그쳤다. 한화 구단 측은 정밀 검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고 판단했다. 다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날 경기엔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