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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 스윕패 두번-13경기 10패, 이대호는 펄펄 날았지만…마지막 가을야구, 결국 KIA에 막히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9-06 09:22 | 최종수정 2022-09-06 09:49


9월 2일 잠실 두산전. 이대호가 7회초 만루 홈런을 터트리는 장면.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은퇴를 앞둔 1982년 생 40세 이대호. 프로 22년차 마지막 시즌까지 펄펄 난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안타 5타점을 올렸고,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다. 지난 8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일 두산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같은 홈런이었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잘 했다. 4월부터 8월까지 월간 타율이 3할 밑으로 내려간 게 7월 딱 한 번이다. 지난 4일 LG 트윈스전까지 이대호는 팀이 치른 121경기 중 119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타율 3할2푼9리(453타수 149안타) 18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3년 만의 3할 타율, 2년 만의 20홈런-100타점을 바라본다. 불혹에 맞은 은퇴 시즌에 말이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까지 모두 팀 내에서 압도적인 1위다. 떠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돌아서면 크게 후회할 것 같은 마지막 시즌이다.

최고의 모습으로 은퇴를 기다리고 있어 멀어지는 '가을야구'가 더 아쉽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올라간 자이언츠.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2위를 지켰다. 마음이 먼저 달려간 이들은 이대호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이야기했다. 모든 자이언츠 팬들의 바람이었다.

봄날의 햇살, 오래가지 않았다.

투타 밸런스가 깨져 추락했다. 5월 17~19일 주중 부산 홈 3연전 스윕패가 뼈아팠다. 무서운 기세로 치고올라온 KIA 타이거즈에 3연패를 당했다. 1경기는 1점차, 1경기는 2점차로 내줬다. 5월 19일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은 롯데는 이후 한 번도 5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KIA에 많이 약했다. 6월 21~23일 광주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7월 22~24일 부산 3연전에서 또 스윕을 당했다. 찰리 반즈, 박세웅, 글렌 스파크맨 1~3선발이 나섰는데도 1승을 건지지 못했다.


6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에 역전패를 당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8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롯데 이대호 은퇴 세리머니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KIA와 롯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올해 KIA와 13차례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10패(3승)를 당했다. 상대 9개팀 중 최다패를 했다.

반면 KIA는 아래팀을 확실하게 누르고 올라섰다. 한화(11승2패), 롯데를 딛고 5위를 지키면서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데 손을 뻗으면 날아간다. 5일 현재 KIA에 5경기 뒤진 6위다. 4~5경기차 벽이 견고하다.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이다.

팀은 고전했지만 이대호는 KIA에 좋았다. 13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2홈런 12타점, 출루율 0.407을 기록했다. 홈런 2개를 KIA 에이스 양현종과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상대로 쳤다.

이대호도, 롯데도 시간이 많지 않다. 롯데가 23경기, KIA가 26경기 남았다. 세 번의 맞대결이 변수다.

그러나 현재 흐름으로 간다면 롯데의 5위 탈환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지난 주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쳤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KIA전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 흘러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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