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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1세의 고졸 3년차 투수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경기였을까.
이민호는 올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 데뷔 3년차에 첫 10승 고지에 오르면서 LG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평균자책점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SSG전 성적이 좋았다. 2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승리 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5월 21일 인천 경기서 5⅓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8월 18일 인천 경기서 6⅔이닝 동안 8안타 1실점의 호투를 보여 SSG전에 자신감이 있다.
승리하면 SSG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줄이는 중요한 게임. 이민호도 초반부터 자신감있게 빠른 템포로 공을 뿌렸다.
엄청난 피칭으로 1회초를 시작했다. 1번 추신수에게 초구 볼을 던진 이후 9개 연속 스트라이크를 뿌리며 2번 최지훈, 3번 최정까지 3연속 삼진을 기록한 것. 1,2위 싸움에서 확실한 기선 제압을 했다.
허나 2회초 일격을 맞았다. 선두 4번 최주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이민호는 5번 후안 라가레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6번 한유섬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1B1S에서 3구째 이민호가 뿌린 149㎞의 낮은 직구를 걷어올렸고, 쭉쭉 뻗어간 타구는 LG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 위로 뛰어올라 잡으려했지만 이를 넘어 관중석에 꽂혔다.
이민호는 3회초 또 홈런을 맞았다. 9번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번 추신수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2번 최지훈에게 벼락같은 투런포를 허용했다. 1B에서 2구째 146㎞의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갔고, 최지훈이 이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날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득점권 위기가 없었지만 투런포 2방으로 단숨에 0-4.
LG 코칭스태프가 빠르게 불펜을 투입했다. 이민호의 투구수가 60개였지만 더이상 실점은 안된다는 판단에 교체를 결정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