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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런 경기에서 이긴 게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7회초 오지환의 선제 솔로포로 1-0으로 앞섰다가 7회말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문보경은 KT의 두번째 투수 박영현을 만나 볼카운트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온 147㎞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처음엔 홈런을 확신하지 못한 듯 타구를 보며 1루로 천천히 뛰었던 문보경은 홈을 밟은 뒤 환한 웃음으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문보경은 "직구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냥 오는 공을 받아쳤다"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맞히는 스윙이 아닌 풀스윙으로 과감하게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문보경도 이런 집중력 높은 경기에서의 경험을 귀중하게 생각했다. 문보경은 "접전에서 이겨서 좋다"면서 "이겨서 좋은 것보다 이런 경기를 경험한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적은 점수차에서도 이기는 것을 경험하다보면 나도 또 실력이 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젠 어엿한 주전이다. 팀 내에서 하위타선에 나서지만 타율 3할8리로 채은성에 이어 팀내 타율 2위에 올라있다. 홍창기(0.289)나 박해민(0.296) 김현수(0.274)보다도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97개의 안타로 데뷔 첫 100안타에 3개만을 남겼다.
문보경이 좋은 타격에 수비까지 안정되면서 LG는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2루수로 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문보경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주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잘하고 더 많이 늘어야 한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