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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해냈다는 생각. 행복했다." 유일한 풀타임 고졸 신인의 데뷔 첫 홀드. 경기중에도 웃음이...[수원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02 12:57 | 최종수정 2022-09-02 14:46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KT 박영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5/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체 시즌에서 단 18일만 빠진 고졸 신인이 있다. 올해 고졸 신인 중 가장 많은 1군에 남아 있는 선수는 다름아닌 KT 위즈의 박영현이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영현은 스프링캠프부터 1군에 합류해 줄곧 1군에서 뛰고 있다.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2군에 있었으나 5월 15일 1군에 올라온 이후엔 1군을 지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위치가 상승했다. 처음엔 추격조로 여유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던 박영현은 조금씩 이기는 경기에서 등판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3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서 5-2로 앞선 8회초 등판해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사실 한달 전에 홀드를 기록할 기회가 있었다. 7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2-1로 앞선 7회초 등판해 첫 홀드의 기회가 왔지만 3점을 내주면서 역전당해 오히려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당시엔 3-4로 뒤진 9회말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로 5대4로 승리했고, 박영현의 패전도 사라졌다.

데뷔 첫 홀드. 기뻤다고 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8회 마치고 들어왔는데 경기도 안끝났는데 계속 웃고 있더라"고 당시 막내의 첫 홀드 순간을 얘기해주기도.

박영현은 올시즌 38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중이다.

박영현은 첫 홀드에 대해 "예전에 1점차에서 올라가 긴장도 했고, 어려웠는데 이번엔 3점차에 올라가서 여유가 있었고, 그래서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뭔가 드디어 해냈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부터 많이 행복했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홀드 하나했다는 걸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이 감독이 박영현의 장점으로 꼽는 것은 힘있는 직구와 제구력이다. 이 감독은 "직구에 힘이 있다. 전광판에는 140㎞초반으로 찍혔는데 우리 팀 데이터엔 146㎞이상이 계속 찍혔다. 좋을 땐 151㎞도 찍는다. 직구로 승부해도 밀리지 않는다"라고 칭찬.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슬라이더를 전수받아 화제가 됐었다. 박영현은 "선 감독님의 팁을 받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더 연구하고 코치님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아직도 연구중"이라고 했다.

현재 위치나 팀 상황을 보면 포스트시즌도 나갈 수 있을 전망. 박영현은 "내가 가을야구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새로울 것 같다. 가을 야구 하면 다르겠지만 그에 대한 설렘이 있다"면서 "남은 시즌 동안 다른 기록을 올리는 것도 좋겠지만 먼저 내가 등판했을 때 임무를 잘 수행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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