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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반등 포인트를 잡은걸까.
KIA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의 8월 부진을 두고 "최근까진 잘 했다. (27일 광주 두산전에선)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두 개 정도 나왔을 뿐, 타이밍이 아예 안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8월 중순까지 타격 부진을 겪던 황대인은 경기 후 특타를 자청하는 등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니 집중력도 다소 처질 수밖에 없다. 본인도 아마 (심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했다.
황대인은 홈런 후에도 미소 없이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았고, 홈을 밟은 뒤에도 덤덤한 표정으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평소 잘 웃는 표정으로 '뿡뿡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
황대인은 경기 후 "그동안 안 좋은 모습을 너무 많이 보였다. 사실 홈런을 치고도 미소 지을 여유도 없었다. 뜬공만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했다. 그는 "후반기 들어 너무 부진했다. 상대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나 자신과 싸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좋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실망이 컸다"며 "여름은 모두 힘든 시기다. 체력이 떨어졌다 해서 부진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채찍질 했다. 그러면서 "상대 투수의 분석도 경험이라 생각한다. 투수들이 나를 분석하듯, 나도 투수들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익어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로 잡은 80타점에 한 개차로 다가선 황대인은 "80타점 목표를 이루면 그 다음은 81타점이다. 그렇게 하나 씩 이어가고 싶다. 내가 잘 쳐야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