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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4일 롯데전을 앞둔 창원NC파크 1루측 덕아웃.
스트레일리의 대표구종은 예리한 슬라이더. 누구나 속구와 함께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머리 속에 담고 타석에 선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이날 92중 24%인 22구의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다.
패스트볼(33구, 최고 147㎞)과 슬라이더(32구)는 각각 약 35% 정도 비율. 커브를 5개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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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역시 포심패스트볼(38.6%)과 슬라이더(26%) 체인지업(21.3%)이 주무기다.
반대궤적의 두 구종을 고루 사용하면서 상대 타자의 예봉을 피한다. 스트레일리와 다른 점은 투심을 10% 내외로 섞어 던진다는 점 정도다.
반즈는 다음날인 24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 8이닝 4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105구 중 직구는 37구(최고 147㎞), 슬라이더 31구, 체인지업 27구, 투심 9구로 상대 타자들의 예측을 불허케 했다.
반즈 스트레일리의 좌우 에이스의 합작 속에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6위로 점프했다. 5위 KIA와의 승차를 4게임 차로 좁혔고, 7위 NC와는 1.5게임 차로 벌렸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포 피치로 타선이 2~3바퀴 돌았을 때까지 오프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며 체인지업 활용을 극찬했다. "그의 가세와 함께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다음날 반즈의 호투에 대해서 서튼 감독은 "정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8회 동안 실점도 안하고 제구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팀은 2회에 득점을 했고 찰리 반즈는 1득점만 있어도 승리할 수 있는 정도의 퍼포먼스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른손 왼손 차이만 있을 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정교하게 제구하며 타자를 요리하는 닮은 꼴 좌우 에이스. 정반대서 출발해 한 군데서 만나는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케 한다.
"이대호의 은퇴경기를 위해 왔다"는 농담을 던진 스트레일리는 "나가는 경기 마다 이기면 된다"며 5강 기적을 자신한다. 두 투수가 있어 거인의 매직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