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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두가 이젠 어렵다고 했을 때, 거인의 진격이 다시 시작됐다.
그 길모퉁이에서 악몽의 상대를 다시 만났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다. 지난 7월 24일 0대23, KBO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라는 굴욕을 안았던 날의 선발투수다.
정신없이 얻어맞은 마운드의 초토화도 문제였지만, 단 1점도 뽑지 못한 타선도 갑갑했다. 이의리는 7이닝 3안타 무실점 , 올해 가장 완벽한 투구를 했다.
3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롯데 타선도 안심하긴 이르다. 3일간 24개의 안타를 때렸다. 활발하다고만 볼수는 없는 숫자. 키움보다 적은 출루로 승리한 날도 있었다. 신용수와 박승욱이 결정적일 때 때려준 홈런의 힘이 컸다. 그런 극적인 홈런을 자주 기대하긴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력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정보근과 정 훈, 전준우가 돌아왔지만, 이번엔 4선발 이인복이 1군에서 말소됐다. 당장 14일 경기를 책임질 선발투수가 난감하다. 이강준 김대우 등을 중심으로 불펜데이를 하거나, 2군에 있는 김진욱을 다시 올려야하는 처지다.
그래서 이날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롯데는 이의리에 맞서 나균안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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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상승세를 이어가야하는 역할을 맡았다. 롯데 반전의 핵심은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다. 나균안도 그 흐름을 이어가야한다. 김도규가 3일 연속 세이브라는 큰 역할을 해줬고, 이제 마무리 김원중이 코로나 후유증 없이 복귀한다면 뒷문도 탄탄해진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수들의 멘털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과의 경기수 차이도 중요하지만, 7위 NC에 이어 6위 두산(1경기 차이)까지 잡는다면 그 올라서는 흐름 자체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