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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9회도 중요하지만 경험상 8회에 많은 일이 일어나더라."
홍 감독도 마무리 중요성을 인정했지만, 이에 못지 않게 '8회'를 승부처로 꼽으면서 많은 신경을 썼다.
8회의 역전은 한국 야구에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과 이종범이 경기를 뒤집은 것도 8회였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8회에 역전이 이뤄졌다. 팬들은 '약속의 8회'라는 이름을 붙이며 역전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김재웅이 승부처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고, 상승세를 탄 키움은 전반기를 2위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기 키움 불펜은 재편됐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불펜진의 체력이 떨어졌고, 9회 다잡은 경기를 놓치는 일이 생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키움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9회를 지켰다. 조상우가 군 입대한 뒤 이승호 문성현 김태훈 이영준 등이 나섰지만, 확실하게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김재웅을 마무리투수로 돌렸다. 김재웅의 마무리투수 전환과 함께 홍 감독이 우려했던 8회의 역전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4일 고척 SSG랜더스전에서 5-3으로 앞서있던 키움은 8회 김태훈이 2실점을 하면서 동점이 됐고, 결국 10회 패배를 당했다. 10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1-0 리드에서 8회초 이승호가 대타 신용수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어느덧 2위 자리에는 LG 트윈스가 자리를 잡았고, 3위 키움은 KT 위즈로부터 5경기 차로 추격 당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불펜을 자랑했던 키움은 전반기 느끼지 못했던 아웃 카운트 세 개 고민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