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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팀들이 초호화 멤버 구축에 나섰다. 이강철호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WBC 사정을 알고있는 야구계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번 WBC 대회를 중요한 흥행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도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위축됐던 것도 크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물론이고, 선수노조까지 나서서 WBC 참가를 독려하면서 어떻게든 인기를 끌어오려는 분위기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야구 대표팀은 WBC 참가 선수가 한명씩 확정 될 때마다 대대적인 발표를 하고 있다. WBC를 홍보 수단으로 쓰겠다는 의지다.
미국 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처럼 애국심이 높은 중남미 국가 선수들도 출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게레로 주니어의 현 국적은 캐나다지만, 아버지의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이중국적자로 분류되어있어 출전이 가능하다. 게레로 주니어도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애정이 무척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도 이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가늠하고 있다. 사실 이번에는 전임 감독제가 아닌, 현역 프로 구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아직 시즌이 덜 끝난 상태에서 감독이 직접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기술위원회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강철 감독을 선임했다.
대신 KBO와 기술위원회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KBO는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들의 참가 가능성과 의지를 파악하면서 이들이 실제로 합류할 수 있을지, 또 합류하게 되면 어떤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를 체크 중이다. 또 상대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전력 분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수월한 파악이 가능하게끔 밑바탕을 꾸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소속팀인 KT 위즈의 시즌이 끝나자마자 WBC 모드로 전환할 수 있게끔 그 전에 사전 작업들을 모두 마치겠다는 의지다. 기술위원회 역시 엔트리 구상은 물론이고, 타 국가들에 대한 정보 수집도 꾸준히 하고 있다. WBC 직전 합동 훈련을 하게 될 캠프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연습 경기 등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부담감도, 사명감도 크다. 내년 WBC를 통해 어떻게든 만회를 하고, 떠나간 팬들의 마음도 붙잡아 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의 초호화 멤버 구성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