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타석에 나왔다 하면 100% 출루하는 공포의 4번 타자 양의지는 경기를 즐기는 듯 보였다.
곰을 알아도 너무 잘 알고 있는 양의지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끈질기게 두산 선발 최원준을 괴롭혔다. 1회 2사 2루 9구까지 가는 승부 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양의지는 1루 베이스에 도착한 뒤 맞은 부위를 가리키며 "아프다 아파"라며 옛 동료를 향해 장난을 쳤다. 마티니의 땅볼로 끝난 1회초 NC 공격.
|
|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최원준의 3구째 135km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날렸고, 4회초 1사 2루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세 타석 모두 출루를 기록했다. 이후 두산 선발 최원준은 마티니를 뜬공으로 잡은 뒤 노진혁 타석 때 씁쓸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좋은 선구안으로 상대 선발 투수를 5회 전에 끌어내린 양의지는 미소 지었고, 옛 배터리와 교차되는 순간 최원준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
8회초 두산 이형범의 3구째 143km 투심 패스트볼에 왼쪽 손등을 맞은 양의지는 "악"하는 소리와 함께 고통을 호소하며 타석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대주자대주자 박대온과된 양의지는 아이싱 치료를 받으며 더그아웃 남아 경기를 지켜봤다. 9회말까지 타선을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고 11대0 대승을 거둔 NC는 3연승을 달렸다.
|
양의지는 경기가 끝난 뒤 후배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두산 벤치를 향해 두 번이나 맞은 몸이 너무 아프다며 넉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을 너무 잘아는잘 아는 양의지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