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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로 내려앉은 히어로즈, 제자리를 찾아가는 건가? 지금까지 기대이상으로 잘 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8-08 08:09 | 최종수정 2022-08-08 10:12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회초 2사 3루에서 푸이그가 좌중월 2점 홈런을 치고 이정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전반기 내내 '선전의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진짜 승부는 8월부터다.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개관적으로 보면 중하위권 전력인데 히어로즈는 무너지지 않았다. 개막에 앞서 히어로즈를 한화 이글스와 함께 최약체로 꼽은 야구인도 있었다. 이런 전망이 머쓱하게 2위를 지키고 1위 SSG 랜더스를 압박했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고공비행을 할 때 히어로즈 사령탑은 한결같이 낮은 목소리로 한여름 승부를 이야기했다. 4월부터 시작해 7월까지 그랬다.

'추격자' LG 트윈스와 2위 싸움이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로 이어졌다. 순위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기, 7~8월에 히어로즈가 주춤하고 있다. 후반기 14경기에서 5승1무8패, 승률 3할8푼5리. 이 기간 KBO리그 10개 구단 중 9위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보다 아래다. 전반기를 54승1무32패-승률 6할2푼8리로 마친 히어로즈와 지금 히어로즈, 상당히 다르다.

잘 버텨주던 불펜이 헐거워졌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올라갔다. 득점력은 여전히 최
3일 고척 SSG 랜더스전. 7회초 투구를 마친 키움 안우진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하위권이고, 3번 타자 이정후가 고군분투한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후반기들어 살아난 게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까지 히어로즈는 강한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 찬스에서 집중력을 쏟아낸 타선 덕분에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빈틈을 채우고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가는 걸까.

지난 주 6경기에서 2승4패. LG와 주말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박빙의 승부에서 강했는데 이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하다. 첫날 1점차 승리를 거둔 뒤 2경기에선 완패했다. 1.5경기 앞선 2위로 후반기를 시작해 LG에 1경기 뒤진 3위가 됐다.

누가봐도 하락세다.


분명한 것은 히어로즈가 지금까지 매경기 총력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냈다는 사실이다. 운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으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6일 LG 트윈스전. 4회말 2사 2루에서 포수 이지영이 LG 가르시아의 파울플라이를 잡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6일 잠실 LG 트윈스전 1회말 2사 1,3루. LG 문보경 타석 때 3루 주자 이재원이 가르시아가 2루로 뛰는 사이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키움 포수 김시앙.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홍원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전반기에 최선을 다했다. 지금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승기를 잡은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8월까지 잘 버티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감독 의지, 다짐대로 히어로즈는 버틸 수 있을까. 장담하기 어렵다. 구상이 실현되려면 전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한 감독 출신 야구인은 "다른 구단들은 히어로즈를 보고 많이 반성해야 한다. 히어로즈가 잘 하는 이유를 찾아보고 배워야 한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전력 이상으로 잘 했다. 지금까지 성적으로도 박수를 받을만 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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