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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4240억 투수가 '홈런 공장'이 됐나, AL 최다 경쟁中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8-04 09:06 | 최종수정 2022-08-04 09:08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4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콜은 1회에만 홈런 3방을 얻어맞았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최고 몸값 투수가 심상치 않다.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이 또다시 처참하게 무너졌다. 콜은 4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양키스는 3대7로 패했으며, 콜은 시즌 9승4패에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56으로 나빠졌다.

홈런을 무려 3개나 허용했다. 그것도 1회에만 집중적으로. 선두 애덤 프레이저에게 중전안타, 제시 윈커에게 볼넷을 내준 콜은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초구 89마일 슬라이더를 한복판으로 뿌리다 좌월 3점홈런을 내줬다. 이어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98마일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아웃카운트를 잡을 겨를도 없이 홈런 2방을 연거푸 내주며 흔들렸다.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자렛 켈레닉에게 89일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밋밋하게 떨어지면서 우월 투런포로 연결됐다. 콜은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1회 출혈이 너무 컸다.

콜이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얻어 맞은 것은 올시즌 5번째다. 지난 6월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자신의 한 경기 생애 최다인 5개의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당시에도 1회에만 3홈런을 헌납했다.

경기 후 콜은 "구종 선택이 좋지 않았다. 실투가 몇 개 있었고 계속해서 얻어맞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1회가 무척 힘들었는데 제구와 리듬을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2019년 12월 9년 3억2400만달러(약 424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핀스트라이프를 입은 콜은 이적 3번째 시즌서 가장 부진한 피칭을 하고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피홈런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올시즌 피홈런이 벌써 21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베리오스(22개)에 이어 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와 공동 2위로 많다. '홈런 공장'이 따로 없다.

구위가 나빠진 때문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올시즌 콜의 포심 평균 구속은 97.8마일로 데뷔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이날도 최고 101마일, 평균 98.7마일의 포심을 뿌렸다. 본인이나 분 감독의 진단대로 제구가 몰리는 탓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한편,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로 옮긴 루이스 카스티요는 이날 이적 후 첫 등판해 6⅔이닝 5안타 3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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