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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남자' 될까? 위기의 롯데를 구하러 '타율 0.462' 타격 달인이 왔다 [대구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30 21:07 | 최종수정 2022-07-30 21:55


롯데 렉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후반기 7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를 구한 것은 '서방진인' 잭 렉스였다.

렉스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타수 4안타(2루타 2)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22일 후반기 개막 이래 지긋지긋하게 이어져온 '무승' 7연패를 탈출했다.

4번타자로 출전한 렉스는 래리 서튼 감독이 추구하는 2번째 리드오프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전임 DJ 피터스 못지 않은 기민한 스피드와 만만찮은 장타력이 돋보였다. 안타를 치지 못한 1타석 역시 2루수 김지찬의 실책이 나와 이날 5타석 5출루였다.

렉스의 활약은 이날만이 아니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24일 KIA 타이거즈전 첫 출전 이후 2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첫 2경기는 8타수 무안타 5삼진이었다.

초반 부진에 고민하던 렉스에게 조언을 건넨 사람은 대선배 이대호였다. '마음 편하게, 너 자신의 야구를 하라'는 이대호의 조언 덕분에 빠르게 타격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27일 두산전(4타수 3안타)부터 감을 잡았다. 이날 포함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8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이 4할6푼2리까지 치솟았다. 리드오프와 클린업트리오 등 다양한 위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 시차 적응할 시간도 없이 입국 3일만에 실전에 투입된 선수답지 않은 날카로움이 있다.


롯데 렉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서튼 감독은 "생갭다 빠르게 잘 적응했다. 보다 발전된 기량을 지닌, 한레벨 높은 타자인 것 같다"면서 "타격코치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신념을 가진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조정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 만난 렉스도 "팀이 날 무척 반가워했다. 환상적인 경험"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외야 수비에 대해서도 "미국에선 내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이 제한돼있었다. 하지만 난 3포지션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롯데는 나를 믿고 써주니까 더 잘하게 됐다. 참고로 1루수도 가능하다"며 감사한 속내도 드러냈다.

벌써 더그아웃에서 일일 타격코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신예 황성빈이 믿고 따른다. 렉스는 "황성빈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라는 덕담도 건넸다.

렉스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이날 삼성을 꺾고 길었던 7연패를 탈출, 후반기 반전을 꿈꾸게 됐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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