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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후반기 7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를 구한 것은 '서방진인' 잭 렉스였다.
4번타자로 출전한 렉스는 래리 서튼 감독이 추구하는 2번째 리드오프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전임 DJ 피터스 못지 않은 기민한 스피드와 만만찮은 장타력이 돋보였다. 안타를 치지 못한 1타석 역시 2루수 김지찬의 실책이 나와 이날 5타석 5출루였다.
렉스의 활약은 이날만이 아니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24일 KIA 타이거즈전 첫 출전 이후 2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첫 2경기는 8타수 무안타 5삼진이었다.
27일 두산전(4타수 3안타)부터 감을 잡았다. 이날 포함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8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이 4할6푼2리까지 치솟았다. 리드오프와 클린업트리오 등 다양한 위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 시차 적응할 시간도 없이 입국 3일만에 실전에 투입된 선수답지 않은 날카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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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만난 렉스도 "팀이 날 무척 반가워했다. 환상적인 경험"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외야 수비에 대해서도 "미국에선 내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이 제한돼있었다. 하지만 난 3포지션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롯데는 나를 믿고 써주니까 더 잘하게 됐다. 참고로 1루수도 가능하다"며 감사한 속내도 드러냈다.
벌써 더그아웃에서 일일 타격코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신예 황성빈이 믿고 따른다. 렉스는 "황성빈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라는 덕담도 건넸다.
렉스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이날 삼성을 꺾고 길었던 7연패를 탈출, 후반기 반전을 꿈꾸게 됐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