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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아닐까?' 홈으로 달려든 삼성, 실책 연발 롯데…약점 공략 제대로 통했다 [대구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30 08:10 | 최종수정 2022-07-30 08:10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든 삼성 김지찬. 롯데 포수 정보근은 홈송구를 잡지 못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외야가 전진해있어 (안타가)짧지 않나 싶었는데…김재걸 코치님이 돌리시는 거 보고 오늘 끝났구나 생각했다(삼성 김현준)."

강팀의 조건으로 흔히 실수 없이 탄탄한 수비와 과감한 주루플레이, 그리고 끈기를 꼽는다. 이를 뒤집으면 약팀의 특징이기도 하다.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현재 순위와 별개로 삼성은 강팀의 야구를 보여준 반면, 롯데는 수차례 수비 약점을 노출했다.

시작은 3회였다. 롯데 선발 스파크맨은 2회 강민호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3이닝 만에 강판될 정도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삼성 이원석의 2루 강습 땅볼 때 롯데 안치홍의 실책이 나왔고, 멘털이 흔들린 스파크맨은 볼넷에 이어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후 롯데는 전준우의 거듭된 적시타와 이대호의 역전 투런포, 정보근의 데뷔 첫 홈런을 앞세워 7-4로 뒤집었다. 하지만 삼성에 주어진 '약속의 8회'를 넘지 못했다.

롯데는 7회 구승민에 이어 8회 최준용을 등판시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은 끈기와 과감함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김재성과 강민호가 연속 안타를 때렸고, '왕조의 막내' 김상수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김재성은 여유있게 홈인. 강민호는 발이 느린 선수다. 예상보다 롯데의 중계 플레이가 늦어지자 김재걸 삼성 3루 코치는 팔을 돌렸다.


홈으로 파고드는 삼성 강민호. 삼성 이학주의 홈송구는 너무 높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홈에서는 타이밍상 접전이었지만, 외야 깊숙한 곳에서 던져진 롯데 유격수 이학주의 홈송구가 너무 높았다. 빠진 공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이미 2루를 밟은 김상수에게 2베이스 안전 진루권이 주어지면서 순식간에 경기는 동점이 됐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상황도 비슷했다. 1사 후 김지찬의 안타와 오선진의 사구로 1사 1,2루가 됐고, 김현준은 좌전 안타를 때렸다.

김현준의 회상대로 롯데 외야는 모두 전진한 상황. 2루 주자가 민첩한 김지찬이었지만, 홈 경합은 분명한 아웃타이밍이었다. 좌익수 전준우의 홈송구도 비교적 정확했다.

공은 롯데 포수 정보근의 미트에 맞고 높게 튀어올랐고, 그 사이 김지찬이 홈에서 세이프됐다.

관중들의 시야에 노출된 3루 주루코치의 부담감은 무척 크다. 자칫하면 '고장난 선풍기'라며 팬들에게 야유받기 일쑤다.

하지만 이날 과감하게 팔을 돌린 김재걸 코치의 선택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디테일에 약한 롯데의 약점을 제대로 찔렀다. 그렇게 롯데는 7연패에 빠졌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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