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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인태? 내가 보기엔 아닌 거 같은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은 귀중한 승리였다. 김인태는 3-3으로 맞선 6회말 안재석 대신 대타로 등장, 롯데 구승민의 150㎞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경기 후 만난 김인태는 "팀이 연승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서 기쁘다. 역전 홈런이라 더 통쾌하고 짜릿하다"며 미소지었다.
6월 18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첫 타석에서 드라마 같은 홈런을 쏘아올렸다. '클러치히터' 김인태다운 복귀 신고였다. 김인태는 "포크볼을 좀 생각하긴 했는데…최대한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고자 스윙한게 잘 됐다. 중요한 타석인 만큼 집중했는데, 손에 감각이 없을 만큼 너무 잘 맞았다. 정말 기분좋게 넘어갔다. 앞으로 좀더 자신감있게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컨디션이다. 김인태는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불안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내가 괜찮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태는 명품 대타다운 노하우도 전했다. 선발이 아닐 때는 분석에 집중한다는 것.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나가는 만큼 타이밍에 신경을 쓰고, 더 세게 스윙하려고 노력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워낙 좋은 페이스에 다쳤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김인태는 "그 감각 안 잊으려고 노력했다. 시즌초 영상도 많이 봤다. 덕분에 감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전으로 뛰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내가 빠진 동안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 이제 나도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나도 더 빛날 수 있는 거니까. 팀에 더 도움되는 선수가 되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