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감독은 '불안하다'는데…스스로를 증명한 김인태 "짜릿하다. 자신감 생겼다"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22:59 | 최종수정 2022-07-27 23:31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두산 김인태. 김영록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인태? 내가 보기엔 아닌 거 같은데…"

거듭된 부상이 사령탑에게도 트라우마로 남은 걸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김인태 질문이 나오면 "본인은 괜찮다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곤 한다.

결국 김인태가 스스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김인태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리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은 귀중한 승리였다. 김인태는 3-3으로 맞선 6회말 안재석 대신 대타로 등장, 롯데 구승민의 150㎞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경기 후 만난 김인태는 "팀이 연승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서 기쁘다. 역전 홈런이라 더 통쾌하고 짜릿하다"며 미소지었다.

오랫동안의 기다림을 증명한 듯한 4월의 맹타. 그리고 찾아온 햄스트링 부상. 6월의 부상 재발.

6월 18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첫 타석에서 드라마 같은 홈런을 쏘아올렸다. '클러치히터' 김인태다운 복귀 신고였다. 김인태는 "포크볼을 좀 생각하긴 했는데…최대한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고자 스윙한게 잘 됐다. 중요한 타석인 만큼 집중했는데, 손에 감각이 없을 만큼 너무 잘 맞았다. 정말 기분좋게 넘어갔다. 앞으로 좀더 자신감있게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컨디션이다. 김인태는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불안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내가 괜찮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태는 명품 대타다운 노하우도 전했다. 선발이 아닐 때는 분석에 집중한다는 것.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나가는 만큼 타이밍에 신경을 쓰고, 더 세게 스윙하려고 노력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워낙 좋은 페이스에 다쳤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김인태는 "그 감각 안 잊으려고 노력했다. 시즌초 영상도 많이 봤다. 덕분에 감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전으로 뛰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내가 빠진 동안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 이제 나도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나도 더 빛날 수 있는 거니까. 팀에 더 도움되는 선수가 되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