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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잊었나요?' 클러치 히터 김인태가 돌아왔다!…드라마 같은 복귀 신고 [잠실핫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21:30 | 최종수정 2022-07-27 22:19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2,3루 두산 김인태가 3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27/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9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의 뒤집기를 만들어낸 동점 적시타. 지난해 10월 두산의 미라클 질주를 대표하는 경기 중 하나인 한화전 9회말 2아웃에서 터진 역전 끝내기 3점포. 그리고 와일드카드 1차전 대타 동점 2루타.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가 눈부시게 빛났던 순간들이다.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3-3으로 맞선 6회말, 대타 김인태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돈 순간 우익수는 몇걸음 걷기도 전에 멈춰섰다. 라인드라이브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였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빛나는 두산의 호성적에는 빈틈없는 '화수분 야구'가 있다. 김인태는 언제나 백업 1순위로 꼽히는 '주전급' 기량의 외야수였지만,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로 구성된 두산의 두터운 외야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외야 라인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메워주는 언성 히어로이자 고비 때마다 한방을 때려주는 클러치 히터로 활약하며 때를 기다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득점권 타율이 3할3푼에 달했고, 올해도 3할을 넘길 만큼 찬스엔 매우 강하다.

지난 겨울 박건우가 떠나고, 올해초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차면서 긴 기다림이 끝난 듯 했다. 4월 타율 3할2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808의 맹타를 휘둘렀다.

5월의 시작과 함께 뜻하지 않은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김인태가 긴 재활을 소화하는 사이 우익수 자리는 신예 안권수가 꿰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야구할 줄 안다"며 칭찬하는 선수다. 230타석을 넘기고도 3할 타율에 OPS 0.750 안팎을 유지하는 한편 수비에서도 빠른발과 강견을 아울러 과시중이다. 김인태의 자리는 그대로 사라진 듯 보였다.

하지만 안권수는 프로 데뷔 이래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선수다. 반면 김인태는 만만찮은 중장거리 능력에 뛰어난 선구안까지 이미 검증된 타자. 통산 16홈런 중 작년에만 8개를 쳤을 만큼 발전 가능성도 남아있다. 여기에 클러치 기질까지 더해졌다.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2,3루 두산 김인태가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27/

이날 롯데전은 김인태가 다시한번 자신의 가치를 KBO리그에 돼새긴 경기였다. 김인태는 6월 햄스트링 부상이 다시 재발하며 1군에서 말소됐다가, 롯데와의 3연전이 시작되던 25일 1군에 복귀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던 김인태는 이날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1,3루의 결정적인 찬스에 안재석 대신 대타로 투입됐다. 그리고 롯데 필승조 구승민의 150㎞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대타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인태의 홈런은 시즌 18번째이자 통산 983호 대타 홈런이었다. 김인태 개인으로는 커리어 5번째. 역시 '클러치히터' 김인태다운 화려한 복귀 신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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