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시작부터 삼진 행진. 잭 렉스(29·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 복덩이가 될 수 있을까.
잘 치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의 기복이 컸던 만큼, 롯데도 고민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쳤던 롯데는 후반기 승부수로 외국인타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렉스는 올해 트리플A 34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OPS 1.000을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24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렉스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적응 기간이 필요했을까. 첫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4타석에 들어섰고, 삼진이 두 개 있었다. 팀은 0대23이라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비록 데뷔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서튼 감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튼 감독 역시 2005년부터 3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특히 2005년에는 35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첫 경기 치고는 좋았다.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다. 연습할 때도 타격하는 모습이 좋다"라며 "한 가지 놀란 건 투수와 체스 싸움을 하듯 수싸움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의 긍정 평가가 이어졌지만, 렉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4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오히려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면서 여전히 시동을 걸지 못했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볼넷 3개를 골라내면서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펼친 것이 긍정 요소였다.
렉스의 침묵 속에 롯데는 1대6으로 패배했다. 후반기 시작과 4연패. 가을 야구를 위한 승부수가 무색한 출발이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