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화려한 과거의 영광이나 한가지 장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역대급' 찬바람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철퇴를 맞았다.
피터스는 올 시즌 벌써 10번째 퇴출되는 외국인 선수다. KT 위즈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5월 중순에 부상이 있었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타자 헨리 라모스를 내보냈고, 대체 선수를 빨리 영입했다. 뒤이어 LG 트윈스가 리오 루이즈를 퇴출했다. 한화 이글스 역시 외국인 투수 2명(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을 모두 교체했다. 한화는 신규 선수가 아닌, 둘 다 지난해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였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더 컸다. 사실상 외국인 투수 2명이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도 고심 끝에 로니 윌리엄스를 돌려보냈고, 선두 SSG 랜더스도 부진한 케빈 크론과 이반 노바를 최근 퇴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무려 지난해 정규 시즌 MVP인 아리엘 미란다를 내보냈다. 여기에 롯데가 피터스를 방출하면서 올 시즌 개막을 함께 맞았던 10개 구단 총 30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0명이 짐을 싸게 됐다.
그만큼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성적에 따른 구단별 희비가 예년보다 극명하다. 타자 중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피렐라와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정도다. 소크라테스가 지난 2일 김광현의 공에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 몫'을 하고 있는 타자는 피렐라 뿐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 결과에 따른 편차가 큰 상황에서 여러 의견도 나온다. 특히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투수들을 최대한 보유하려고 하는데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여파까지 겹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교체를 하더라도 성공을 확신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줄곧 미국 시장만 검토하던 구단들이 대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또 실패 사례가 잇따르자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시 100만달러 상한선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