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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날이었던 14일. 인천 구장에는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여기에 폰트가 더해진다. 사실 폰트는 이미 빅리그 커리어가 있는 선수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2020년까지 총 96경기(22경기 선발) 7승11패 평균자책점 5.82의 성적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 진출에 나선 것이다.
이정도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느정도 검증이 된 선수라고 봐야하지만, 그가 KBO리그에서 기량 향상이 됐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SSG 입단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전반기에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가, 리그 적응을 마친 후반기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서기 시작했다. 부상 때문에 시즌 성적은 8승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평범했으나 2년차인 올해 꽃을 피웠다.
SSG 구단은 "올해 벌써 여러 차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했다"고 귀띔했다. 사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에 파견한 스카우트들은 꾸준히 국내 구장들을 돌아다니며 주요 선수들을 관찰하기 때문에 방문 자체가 계약 제안으로 즉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들이 주시하고 있다는 자체로도 '리스트업' 됐다는 사실은 틀림 없다.
메이저리그도 예전과는 관점이 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해 한국으로 건너가 다시 '역수출' 사례가 된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이나 KBO리그에서 성장해 빅리그급 투수로 성장한 메릴 켈리(전 SK)처럼 성공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폰트 역시 이미 빅리그 검증이 끝났다고는 해도 과거와 지금은 다른 투수다. 또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도 여전하다.
특히나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투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SSG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재계약 우선 순위인 폰트를 빼앗길 수도 있다. '너무 잘해도' 걱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