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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조선의 4번, 부산의 심장…10개 구단 팬이 한목소리로 이대호의 이름을 외쳤다.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씨는 "영광스런 자리 만들어주신 KBO 관계자, 10개구단 직원, 선수단,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처음 만난 그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아빠, 남편으로 함께 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남은 경기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게 빛나는 은퇴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며 눈물어린 인사를 전했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입을 열던 이대호는 순간 울컥했다. 그는 "나보다 와이프가 더 많이 울줄 알았는데"라며 순간 울음을 참지 못하고 쏟아냈다.
이어 이대호를 아끼는 이들의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일본야구 시절 은사인 오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은 "이대호, 당신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야!"라며 격려했다.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대호 형!"이라며 우리말로 친근한 인사를 건넨 뒤 "지금까지 봐온 모든 선수 중에 형이 최고의 타자"라고 강조했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부산에서 함꼐 한 3년간의 우리의 모토를 기억해달라. '노 피어(No Fear)' 대호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롯데 우승을 함께 만들어보자던 약속을 못지켜 미안하고 안타깝다. 아름다웠던 모든 추억을 가슴깊이 간직하겠다.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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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수영초등학교 시절 은사인 신종세씨는 "코흘리개 시절에 만났는데 은퇴한다니 많은 시간이 지났다. 너무나 자랑스럽다. 동료들도 팬들도 너의 은퇴에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기쁨도 즐거움이 가득했고 행복했다. 이제 대한민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다오 대호야 사랑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뒤이어 10개 구단 팬들이 한마음으로 "이대호 선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이대호는 사방의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향후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 포함 각 구장의 마지막 경기날 사인회 등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KBO 측은 특별 선물에 대해 '스포츠 전문 디렉터 '광작가'가 제작한 일러스트가 담긴 액자'라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해온 이대호의 모습을 부산과 사직 야구장을 배경으로 한 장에 담아낸 것. 이대호가 활약했던 구단과 주요 기록, 실제 사직야구장에서 사용된 1루 베이스와 흙이 담겼다.
KBO 관계자는 "이대호 선수가 22시즌 동안 KBO 리그 및 한국 야구 발전에 공헌하고 헌신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담아 제작한 선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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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