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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4번 타자가 안 보인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7-08 07:55 | 최종수정 2022-07-08 07:56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5연패를 당하며 내몰릴 때도, 연패 후 연승을 거둘 때도, 두산 베어스에는 4번 타자가 보이지 않았다.

4번 타순이 '구멍'처럼 보였다. 핵심타자 김재환(34)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5연패 기간에 김재환은 홈런 타점없이 1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가 모두 단타다. 사실상 두산에는 4번 타자가 없었던 셈이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끈 것도, 김재환이 아닌, 부상에서 복귀한 1번 허경민이었다. 6일 히어로즈전에서 만루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올린 허경민은 7일 경기에선 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허경민이 이 두 경기에서 6안타 6타점을 뽑을 때 김재환은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홈런 타점없이.

허경민이 4번 타자같았다.

전반기 내내 이어진 부진. 최근에 골이 더 깊어진 것 같다.

지난 10경기 타율이 2할을 밑돌았다. 31타수 6안타 1할9푼4리, 1홈런, 3타점. 6월 2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경기째 홈런이 없고, 지난 7경기에 타점이 없다.

구심점이 되어 공격을 이끌어야할 4번 타자가 존재감을 잃었다. 최근 두산이 고전하고 있는 주 요인이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과 김재환의 부진이다.


7일까지 75경기에서 타율 2할3푼(270타수 62안타) 12홈런 39타점 38득점. 선수 본인도, 지켜보는 두산 사람들도 많이 아쉽고 답답하다.

지난 겨울 김재환은 4년-11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두산은 오랜시간 주축타자로 활약해온 김재환에게 최선을 다해 대우했다. 선수 또한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큰 계약에 따른 막중한 책임감이 심적 부담이 됐을 것이다.

김재환은 주전선수로 자리를 잡은 이후 매우 견실하고 꾸준했다. 2016년부터 지난 해까지 6년간 통산 타율 3할4리, 928안타, 188홈런, 678타점을 기록했다. 매년 큰 기복없이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두산 왕조'의 기둥타자였다.

김재환이 살아나야 두산이 웃는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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