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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탈 쓴 여우, 수비 이어 타격도 감 잡았다 "타석에서 여유 생겼다"[대전 토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7-07 21:39 | 최종수정 2022-07-08 08:45


◇NC 양의지.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

최근 양의지(35)의 타격을 지켜본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대행의 평가다.

양의지는 최근 10경기서 3할대다. 홈런 뿐만 아니라 장타도 심심찮게 나오는 모습.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개막 첫 달 타율이 1할5푼에 불과했던 모습과는 딴판. 4년 총액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고 종횡무진했던 앞선 세 시즌 간의 활약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수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쌓은 자신감과 리듬이 타석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는 모양새.

이에 대해 강 대행은 "양의지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 같다. 시즌 초반엔 1, 2구째에 방망이가 나가는 등 조급함이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포수로서의 양의지의 능력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가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이나, 6일 신민혁의 5이닝 2실점 투구 모두 양의지의 리드에 높은 점수를 매긴 바 있다.

NC와의 4년 동행인 마지막 해, 그 누구보다 칼을 갈았던 양의지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19 악재에 이은 부진, 팀내에서 벌어진 여러 소동은 베테랑인 그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강 대행은 "양의지의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시즌 전 예상과 달리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다 보니 심적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하위권에 처져 있을 때도 베테랑 선수들이 '우리 팀은 이 위치에 있을 팀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중심을 잡았다"며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 아닌가 싶다"고 했다.

어느덧 황혼을 바라볼 나이, 그러나 여전히 공수 양면에서 양의지의 존재가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은 크다. 특히 100% 컨디션인 양의지는 노련한 투수 리드와 타자와의 수 싸움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하는 선수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NC의 행보에서 양의지의 활약상은 그래서 더 주목될 수밖에 없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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