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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연투는 안 한다."
사실 이날 전까지 한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 6연패 부진을 끊을 가능성이 생긴다면 두 투수를 활용해 굳히기를 시도할 수도 있었다. 앞선 5경기 모두 3점차 이내 승부를 펼치면서 불펜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연패 탈출'이라는 대명제만 생각해본다면 욕심을 낼 만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야겠지만,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연투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팀이 연패 중이기 때문에 로사도 코치와 상의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한 수베로 감독은 투수와 타자 모두 확실한 기준을 갖고 운영했다. 투수들은 상태에 따라 이닝-투구수를 철저히 맞췄고, 3연투 이상 등판은 지양했다. 타자들은 100타석 안팎의 기회라는 기준점을 두고 옥석을 가리면서 보완과 육성 포인트를 찾았다. 한화가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데 이어 올해도 거듭되는 연패 속에서 다시 10위로 떨어졌지만, 수베로호의 운영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승부의 세계에서 원칙이 빛을 발하긴 쉽지 않다. 한화가 전반기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만든 기적 같은 대역전승, 드라마 같은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