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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 아메리칸 드림…미국행 택한 18세 고교생 포수 "꿈이 현실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05 10:01 | 최종수정 2022-07-05 10:34


캔자스시티 입단 소식을 전한 엄형찬. 사진=엄형찬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신인 드래프트 포수 최대어로 꼽혔던 엄형찬(18·경기상고)이 미국행을 택했다.

엄형찬은 5일 자신의 SNS에 "Dream to reality.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캔자스시티 입단 계약서를 쓰는 사진을 공개했다. '2004년생, 캔자스시티 로열스(KCroyals)'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사진 속 엄형찬은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채 정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자신의 등번호 32번 경기상고 유니폼과 모자를 함께 두고 포즈를 취한 점도 눈에 띈다.

키 1m83, 체중 83㎏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신입생 때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원주고 김건희, 경남고 김범석과 더불어 올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포수 빅3, 그 중에서도 최대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KBO리그 대신 국제아마추어계약을 통해 미국 직행을 선택했다.

올해 고교야구 무대에서 총 15경기에 출전, 타율 4할5푼2리(62타수 28안타) 3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94를 기록했다. 고교 3년 통산 기록도 타율 3할6푼9리(187타수 69안타), OPS 0.979로 준수하다.

타격 외에도 고교 무대에서 손꼽히는 강한 어깨도 호평받고 있다. 올해 포수로 101⅔이닝을 소화하며 도루저지율 70%를 기록했다.

2대째 이어지는 아메리칸드림이다. 엄형찬의 아버지인 엄종수 경기상고 코치는 199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 이후 투수로 전향했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해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2001년 계약금 30만 달러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너리그로 진출, 싱글A 팀에서 1년간 뛴 경험이 있다.

엄형찬이 2대째 이어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우선 '현실'의 첫걸음은 내딛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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