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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역사상 팀을 옮긴 뒤 MVP에 오른 사례는 총 7건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박병호다. 성남고 시절 전국구 거포로 이름을 떨친 박병호는 2005년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했으나,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2군을 오르내리다 2011년 7월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됐다.
프로 인생에서 꽃을 피운 것은 그 직후다. 2011년 이적하자마자 51경기에서 12홈런을 날리며 '포텐'을 터뜨린 것이다. 그리고 2012년 31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르며 MVP를 차지했고, 이후 4년 내리 홈런왕에 오른 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금 MVP를 뽑으라면 박병호가 가장 유력하다. 투수 중엔 SSG 랜더스 김광현과 윌머 폰트,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등이 돋보이지만, 압도적 수치로 홈런과 타점 선두를 달리는 박병호에게 표가 몰릴 수밖에 없다.
만일 박병호가 올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다면 KBO 역사에 몇 가지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우선 FA로 이적한 선수가 MVP에 오른 적은 아직 없었다. FA 계약 후 MVP 오른 유일한 케이스는 2017년 양현종인데, 그는 원소속팀 KIA와 재계약했다. 박병호가 FA 이적생으로 최고의 선수가 되는 첫 번째 선수가 되는 것이다.
또 지난해까지 2차례 이상 MVP에 오른 선수는 박병호를 비롯해 김성한 선동열 장종훈 이승엽 등 5명인데, 두 팀에서 MVP로 선정된 선수는 아직 없다. 박병호는 2012~2013년 히어로즈에서 MVP가 됐다. KT 선수로 MVP에 오른다면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986년생인 박병호가 MVP가 된다면 36세로 이는 역대 최고령 기록이 된다. 현재 최고령 MVP 기록은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35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