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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위기에 처했던 삼성. 주말에 최하위 한화를 만나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다음주에는 LG→SSG 등 상위권 두 팀을 잇달아 만난다. 이번주에 최소 5할 승률은 유지하고 넘어가야 한다.
28일 선발 백정현의 어깨가 무겁다. 일주일 두번 선발 등판이 예정된 한주.
문제는 모든 실점을 홈런으로 내줬다는 점. 그것도 어김 없이 1회에 투런홈런을 내주며 기선제압을 당했다.
LG전은 김현수, 키움전은 이정후에게 각각 1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나서 2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키움전에 7회에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았다면 2경기 연속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가 될 뻔 했다. 하지만 7회에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김휘집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가 마운드에 있었던 2경기 득점 지원은 단 1점 뿐이었다. 1회 투런 홈런을 허용한 순간, 패전투수가 예정돼 있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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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홈런을 맞는 패턴이 보인다는 점. 1회 집중되는 홈런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를 알면 답을 찾기는 쉬워진다.
분석 전문가 삼성 허삼영 감독은 '15구 이전, 90구 이후'에 주목했다.
최근 등판 후 "15구 이내에 정상적 구위가 나오지 않는다. 속구에 스피드가 없으니 정타가 많아지고 장타억제력이 떨어진다"며 "한계투구수를 손해보더라도 불펜 피칭을 더 하고 나오든지 루틴에 변화가 필요하다. 팀과 백정현 선수가 공생할 수 있는 길"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통계에 따르면 백정현은 1~15구 사이 피안타율 0.474, 피장타율은 0.535에 달한다. 투구수가 많아질 수록 수치가 줄어들다가 91~105구 사이 피안타율 0.368, 피장타율 0.478로 다시 치솟는다. 몸이 덜 풀린 상태와 살짝 지친 상태가 가장 위험한 시점이란 사실이 수치로 드러난다.
과연 백정현은 어떤 해법을 가지고 28일 KT전에 나설까. 백정현의 1회 구위와 결과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