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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여기는 비 안 옵니다."
삼성은 최악의 고비를 통과하고 있다. 구자욱 김상수 이원석 김지찬 이재현 강한울 등 주축 야수들 대거 이탈 후유증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주까지 악전고투하며 버텼지만 '천적' 키움을 맞아 티가 나기 시작했다. 주중 첫경기 1회 3득점 이후 17이닝 연속 무득점. 이길 수가 없었다. 2연패로 일찌감치 우세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무릎이 아파 빠졌던 강민호가 서둘러 돌아왔지만 피렐라 오재일이 지친 티가 역력하다.
허 감독은 "출전 이닝이 많았다. 팀이 기대는 부분도 너무 많다.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쉬어가며 해야 하는데 빼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체력을 세이브를 해주는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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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비라도 한번 내리면 좋으련만 하늘은 삼성의 마음을 몰라준다.
장마전선이 기묘하게 대구만 피해가는 분위기다. 경기 직전 KBO의 각 구장 우천 상황 문자를 보면 대구 경기만 정상적으로 열릴 분위기다.
허 감독은 "여기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우천 취소를 원하시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 모든 분들이 마찬가지 심정 아니냐"며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동일 우천취소는 선수단 체력 세이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상대는 껄끄러운 키움에 선발마저 국내 최고의 파이어볼러 안우진이다. 구름 낀 하늘 사이로 햇살이 비쳤다. 과연 구름 낀 삼성에도 한줄기 희망의 햇살이 비칠 수 있을까. 날씨가 전화위복이 될지 야구는 끝까지 지켜봐야 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