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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이 긴장한다' SSG 22살 4번타자, 이렇게 잘 칠 수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6-10 21:18 | 최종수정 2022-06-10 21:18


SSG 전의산. 연합뉴스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회를 주니 펄펄 날았다. SSG 랜더스의 '거포 유망주' 전의산이 맹활약을 펼쳤다.

SSG 김원형 감독은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4번타자로 전의산을 내보냈다. '초고속 승진'이다. 2020년도 신인 지명에서 당시 SK(현 SSG)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한 전의산은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 SSG는 외국인 타자 겸 주전 1루수인 케빈 크론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자 지난 8일 2군에 내려보냈다. 열흘간 재정비 기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SSG 2군에 데릭 메이 타격 코치가 있기 때문에 편하게 대화도 나누면서 다시 정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신예 전의산을 콜업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친 전의산은 곧장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8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7번-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선발 출장이었다.

3타수 1안타로 기분 좋게 데뷔전을 치른 전의산은 이튿날인 9일 NC전에서는 2번-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8회에 결정적 적시타를 터뜨렸다. SSG가 0-3으로 뒤지던 8회초 1사 만루. 최지훈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직후, 다음 타자 전의산이 2타점 싹쓸이 2루타를 추가하면서 SSG가 4-3 뒤집기에 성공했다. 비록 팀이 끝내기 패배를 당해 빛이 바랬지만, 만약 점수를 지켰다면 역전 결승타가 전의산의 손에서 터졌을 뻔 했다.

김원형 감독은 자질을 확실히 보여준 전의산에게 또다시 기회를 줬다. 이번에는 4번타자. 타순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주눅들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초구 안타를 때려내더니, 6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모처럼 SSG 타선도 '뻥뻥' 터지면서 한화를 9대2로 대파했다.

크론이 10일을 채우고 1군에 돌아온다고 해도, 전의산의 등록 기한이 만료되는 것은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활약을 보고 결정하겠다. 10일이 될 수도, 20일이 될 수도 있다"고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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