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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양 리그 사이영상 후보들 중 LA 다저스 토니 곤솔린(28)과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24)가 눈에 띈다. 둘 다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그리고 피안타율(0.175)과 WHIP(0.86)도 모두 1위다. 지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를 한다면 곤솔린에 많은 표가 몰릴 것이다. 투구이닝(57이닝)과 탈삼진(54개) 부문서는 경쟁력이 없지만, 평균자책점 등 비율로 따지는 다른 세부 통계에서 압도적이라 투표인단이 외면할 이유는 딱히 없다.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그리고 오는 13일 복귀하는 클레이튼 커쇼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 동료들을 제치고 투수 왕국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곤솔린의 성장은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90마일대 중반의 직구가 정상급 수준으로 올라섰고, 무엇보다 제구력 안정에 기반한다.
마노아는 90마일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구종 가치가 고르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를 올리며 에이스 자질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류현진을 '롤 모델'로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둘 다 데뷔하던 해 팀내 에이스가 바로 류현진이었다. 곤솔린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건 2019년 9월 6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당시 그는 선발 4이닝 동안 6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으며 호된 신고식을 했다.
곧바로 마이너로 다시 내려간 곤솔린은 후반기 다시 콜업됐다. 당시는 류현진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언급되던 시기다. 루키 투수 곤솔린은 류현진 등판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며 적응력을 키워 나갔다.
마노아는 지난해 5월 28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깜짝 호투로 일찌감치 류현진을 이을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비록 류현진은 후반기에 무너지며 1선발 자리를 내줬지만, 마노아는 류현진을 롤 모델로 삼고 성장세를 거듭했다. 마노아는 지금도 '선배' 류현진을 가장 따르는 후배다.
류현진은 팔 부상으로 정밀검진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재활 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같한 인연의 두 후배의 피칭을 어떤 심정으로 보고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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