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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드? 무혈입성 없다" 대체 외인이 대타 대기…KT 타선 이렇게 강합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17:40 | 최종수정 2022-06-08 05:15


◇KT 조용호.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검증이 안 됐는데 무조건 쓸 수는 없다."

7일 입국한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 조정 기간을 거쳐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다.

알포드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시즌 통산 102경기 타율 2할9리, 8홈런 20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562경기 타율 2할6푼8리, 53홈런 233타점, 125도루다. 파워 뿐만 아니라 주력에도 강점이 있는 외야수로 꼽힌다. 부상으로 결별한 헨리 라모스의 빈 자리를 메워줄 전망.

하지만 KT 이강철 감독(56)은 알포드에게 곧바로 자리를 내줄 계획이 없다. 이 감독은 "알포드가 빅리그 경험을 하기는 했지만, KBO리그에선 아직 검증이 안된 타자"라며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만약 좋지 않다면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대타로 출전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타선의 플러스 알파인 외국인 선수, 그것도 대체 선수를 합류 직후 선발이 아닌 벤치로 앉혀두는 것은 흔히 보기 어려운 결정이다.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는 KT 타선의 최근 모습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KT는 시즌 개막 시점에서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FA로 새롭게 합류한 '국민거포' 박병호(36)가 그나마 제 몫을 해주면서 중위권 싸움을 이어왔다. 최근 박병호의 페이스가 주춤한 상황에선 조용호(33), 배정대(27), 심우준(27), 김민혁(27)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강백호(23)도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강해졌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빠져 있을 때 박병호가 큰 역할을 해줬다. 최근 박병호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조용호, 배정대, 심우준, 김민혁이 타선에서 연결을 잘 해주고 있다"며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할 때도 있는데, 시기마다 돌아가면서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잘 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알포드가 합류하면 그 중 한 명을 빼야 한다. 잘 치고 있는데 굳이 페이스를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알포드에게 무조건 기회를 주기 보다 상황에 맞게 선발-백업으로 쓰면서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감이 올라올 때 쓰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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