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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트라웃보다 못받을 근거 없다" 美유력언론...평균 $3600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09:37 | 최종수정 2022-06-07 19:30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60홈런 페이스를 이어가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60홈런을 바라보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몸값이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저지는 올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양키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에게 7년 2억1350만달러 계약을 제안했다. 올해 연봉은 곧 있을 연봉조정 청문회에서 결정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3050만달러를 준다는 오퍼였다. 그러나 저지는 단칼에 거절했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뜻이었다.

그가 FA 시장을 노리는 건 올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내심 양키스와 종신 계약을 맺고 싶지만, 일단 제대로 된 몸값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정규시즌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시점에서 저지는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7일(한국시각) 현재 타율 0.313, 홈런 21개, 42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677, OPS 1.059를 마크 중이다. 양리그를 통틀어 홈런과 장타율, OPS 1위다. fWAR은 3.2로 아메리칸리그 1위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63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약물의 도움없이 60홈런을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1961년 61개를 터뜨린 양키스 로저 매리스다. 다시 말해 1929년 60홈런을 친 베이브 루스와 매리스를 잇는 순수 양키스 60홈런 혈통을 저지가 계승하게 된다는 얘기다.

프로 입문 이후 가장 건강한 몸 상태를 앞세워 커리어 하이와 팀 우승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는 저지가 현존 최고의 타자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당연히 그의 몸값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애런 저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에 걸맞는 몸값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쓴 존 헤이먼 기자는 '양키스는 저지를 8년 계약으로 묶어 양키스타디움 기념관에 한 자리를 예약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이먼은 이어 '지난 봄 저지가 연평균 3600만달러를 요구했을 때 양키스가 들어주지 않은 건 당연한 반응이었다. 저지는 마이크 트라웃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 그 얘기는 쑥 들어갔다. 저지는 지금 트라웃급이 아니라 그보다 위다'고 설명했다.


트라웃은 2019년 초 기존 2년 계약에 10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을 붙여 2030년까지 12년 4억265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평균 연봉 3600만달러가 트라웃의 몸값이다. 지금의 저지가 트라웃보다 낫다고 보면 연봉 3600만달러는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헤이먼 기자는 '지금 시점에서 양키스 팬들도 저지가 다른 곳에서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다고 여긴다'며 '저지가 이 바닥에서 최고 몸값 기준인 3600만달러보다 가치가 낮다고 볼 근거는 없다. 그는 자신에게 베팅을 해 크게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저지에게는 힘이 되는 유력 매체의 기사다.

하지만 저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 여전히 계약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여유를 부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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