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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을 진행중인 한화 이글스. 내부 선수 육성 기조를 유지하며 새 시즌을 맞았다. 뜻대로 되는 건 세상에 별로 없다. 개막전부터 6연패를 당했다. 금방 전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외국인 투수 2명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비상상황이 벌어졌다.
'2번-우익수' 이진영은 3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2안타를 때리고 1득점을 했다. 최근 살짝 주춤했는데 5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일 대전야구장에 훈련을 마친 이진영을 만났다. 이적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한화로 오기 전까지, 올시즌 이진영은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적이 돌파구가 됐다. 4월 28일 1군 경기에 첫 출전해, 3일까지 타율 2할4푼(96타수 23안타), 6홈런-17타점-19득점. 23안타 중 12개가 장타다. 뒤늦게 합류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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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은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한경기 한경기 출전하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KIA 시절 이진영은 빈 틈을 채우는 백업 선수였다. 실수 한번하면 2군행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였다. 차분하게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한화 이진영'은 타석에서 자신있게 자신을 스윙을 한다. 삼진을 겁내지 않는다.
"볼넷으로 나가고 싶어 타석에 서는 타자는 없다. 투수가 좋은 던져 삼진 먹는 경우가 있겠지만 자신있게 내 스윙을 하고 싶다."
이번 시즌 21경기, 78타석까지 볼넷 1개가 없었다. 투수들이 쉽게 보고 정면승부를 걸어오면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한화 주축타자 이진영을 만든 키 포인트다.
이제 상대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를 걸어온다. 약점을 분석해 파고든다. 그는 "몸쪽 승부가 줄었다"고 했다. 이 또한 이겨내야 할 과제다.
감독, 코치의 신뢰가 그에게 정말 필요했던,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진영은 "삼진을 당하고 들어오면 감독, 코치님이 오셔서 괜찮다고, 기죽지 말라고, 자신있게 하라고 격려해 주셨"고 했다. 지난 5월 27일 수원 KT 위즈전. 1회부터 세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이진영은 8회 승리에 쐐기를 박은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믿음이 선수를 살린다.
"한화에 와서 진짜 놀란 게 있다. 지고 있는데도 감독님이 웃으면서 농담을 한다. 감독님이 힘든 티를 안 내려고 한다. 이런 면이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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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에 홈런을 치고 싶어 타격 스타일을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금은 매 타석 안타를 치자는 생각으로 집중한다."
홈런은 어디까지나 최선을 다 했을 때 따라오는 부산물이다.
올 시즌 이진영의 목표는 딱 하나다. 남은 경기에 부상없이 모두 출전하는 것이다. 경기에 나선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안다. 오랫동안 야구가 절실했던 선수는 특히.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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