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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건 1아웃 남겨두고 교체' 사령탑이 던진 고심 끝 승부수, 결과는 악수[잠실 이순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5-31 20:49 | 최종수정 2022-05-31 22:19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두산 선발 최승용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31/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켜주고 싶었던 감독은 고심 끝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31일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베어스 최승용은 3회까지 빛나는 호투를 펼쳤다.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1회 허경민의 선제 솔로포, 2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최승용에게 첫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나성범의 땅볼 타구를 양석환이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최승용은 황대인을 뜬공 처리했으나,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승용은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최승용은 5회 1사후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김도영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2사 2루 상황을 맞았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 다음 타석은 앞선 두 타석 모두 뜬공에 그쳤던 박찬호였다.

순식간에 불운이 찾아왔다. 박찬호가 친 타구가 3루측 파울라인을 타고 굴러갔고, 베이스를 맞고 안으로 들어와 내야 안타가 됐다. 첫 실점한 최승용은 김선빈과의 승부에서도 중전 안타를 내줬고,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실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승용을 불러들이고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무리 보직을 홍건희에게 넘겨준 김강률은 경기 후반 필승조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선수. 부상 복귀 후 구위 점검이 완벽하게 이뤄지진 않았으나, 김 감독 입장에선 달아오른 KIA 타선의 분위기를 막아내기 위해 김강률의 조기 투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김강률은 황대인에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2사 1 3루에서 소크라테스와의 1B2S 승부에서 낮은 코스 136㎞ 슬라이더를 선택했으나, 우월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승리 요건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최승용은 실점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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