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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월은 부진한 외인 퇴출의 계절이다. 시즌 첫 한달, 100~200타석(타자), 6~8경기(투수) 등 방출 여부를 결정할 누적 숫자가 채워지고, 기준 성적을 채우지 못한 선수들은 팀을 떠나게 된다.
KT는 쿠에바스 외에 타자 헨리 라모스도 내보내고, 대신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시즌초 성적 부진이 예상보다 깊지만,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현재로선 외국인 걱정이 없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 뿐이다.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 이반 노바(SSG 랜더스) 라이언 카펜터(한화 이글스) 등 위기의 선수들은 상하위팀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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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간 성적은 2할3푼1리(91타수 21안타) 6홈런 18타점. 홈런 공동 6위(9개)에 올라있는 장타력은 인상적이지만, 타율(2할1푼1리) 등 전반적인 타격 부진이 너무 깊다. 올시즌 홈런 톱20 선수들 중 타율이 2할2푼 미만인 선수는 피터스 외에 김재환(2할1푼9리) 푸이그(2할1푼5리) 박찬혁(2할8리) 뿐이다.
김재환과 박찬혁은 국내 선수고, 키움은 지난주 6연승으로 롯데와 정반대의 상승세를 타면서 푸이그를 기다려줄 여유가 있다. 반면 롯데 타선은 줄부상과 부진으로 만신창이. 타격 부진과 거듭된 수비 실수가 마운드까지 흔들어놓는 형국이다.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고,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 면에서 외인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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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인의 교체는 현장의 '버튼'에 달렸다. 현재로선 래리 서튼 감독은 피터스의 퇴출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가 우익수로 나선 29일 키움전에서 그 수비 존재감은 한층 짙어졌다. 키움은 그리 깊지 않은 중견수 쪽 타구에는 다음 베이스를 거침없이 노렸다. 중견수로 나선 장두성은 발은 빠르지만, 타구판단이나 어깨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반면 오히려 우익수 쪽 타구에는 모험적인 주루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롯데 외야는 황성빈-조세진-고승민 등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뿐이다. 자칫 외야마저 흔들릴 우려가 있다. 또한 퇴출이 이뤄질 경우 새 외인이 오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나마 위협적인 장타력이라도 갖춘 피터스가 빠진다면, 주간 타율 1할7푼8리의 롯데 타선은 바닥 밑 지하실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기다림의 끝은 언제까지일까. 적어도 지금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피터스가 '전직 메이저리거'에 걸맞는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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