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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데뷔 3년만에 첫 완투 기회가 왔다. 하지만 스스로 하지 않겠다고 글러브를 벗었다.
1-1 동점에서 KT 타자들이 9회초 4점을 뽑아 5-1로 앞서 소형준에게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졌다. 투구수는 86개 완투 욕심이 날 법했다. 8이닝도 자신의 데뷔 최다 이닝이다. 이전은 지난해 9월12일 SSG랜더스전에서 7⅓이닝을 소화한 게 최다였다.
4점차로 여유가 있었고, 투구수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올해 102개(4월14일 두산전), 100개(5월3일 롯데전)를 던진 적도 있었다. 도전해볼만했다.
"완봉이었으면 도전했을 것"이라는 소형준은 "시즌은 길고, 다음주에도 던져야 한다. 좋은 상황에서 끝내야 다음 투구에서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완투를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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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도 소형준 얘기만 나오면 "올해 구위가 최고"라며 감탄을 숨기지 않는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실투로 인한 홈런을 제외하고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는 최근 박시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선발이 5이닝이 아닌 6이닝 이상 던져주면서 불펜진을 아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8이닝이나 소화하며 상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대등한 싸움을 한 소형준 덕분에 KT는 불펜을 아끼면서 소중한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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