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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 풀스윙 안하는데…."
이후 매년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지난해 타자로 전향했다. KBO에 오기 전 미국과 일본에서 타자로 활약했던 그는 빠르게 적응하며, 이날 1군에 등록됐다.
타자 데뷔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그는 첫 타석에서 행운의 안타로 웃었다. 주자 1사 1,3루에서 3루수 방면 타구를 날렸다. 3루수의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고,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향했다.
하재훈은 "첫 경기에서 안타가 나와 대단히 기쁘다. 솔직히 힘이 많이 들어갔다. 5%만 더 힘을 빼고 쳤어도 맞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재훈이 힘이 들어간 이유는 있었다. 투수 김태훈의 도발과 같은 응원이 있었다.
SSG 관계자는 "김태훈이 하재훈에게 '첫 타석에는 홈런이지'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하재훈은 "그래서 힘이 들어갔다. 원래 풀스윙은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하게 만들더라. 두 번째 경기부터는 자제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하재훈은 이어 "투수일 때나 전력으로 던졌지, 타자일 때도 풀스윙은 잘 안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재훈은 "첫 타석에서는 공을 보고 공을 치려고 했다. 더 깊게 생각하면 생각에 빠질 거 같았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오늘 타구는 하나 빼고 만족스러웠다. 두 개는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하재훈은 "타석에서보는 펜스와 마운드에서 보는 것과는 거리가 차이가 크더라. 타자로 오니 잠실구장이 멀어보이더라. 투수도 내 앞에 있는 거 같고, 펜스는 저 멀리 있는 거 같더라"라고 말했다.
하재훈은 "퓨처스 때보다는 엔도르핀이 많이 돌더라. 그 때는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했다면 이제 결과를 내야 한다"라며 "응원가가 처음에는 잘 못 들을 정도였지만, 이후에는 귀에 잘 들어왔다. 많이 응원해주신 만큼, 힘내서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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