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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홈런 때렸던 류현진 도우미, 역사적 먹튀 추락 '25타석 연속 무안타+0홈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15 22:35 | 최종수정 2022-05-16 04:51


마커스 시미언.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친절한 친구가 1년만에 최악의 먹튀가 됐다.

마커스 시미언(32·텍사스 레인저스)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론토와 1년 1800만 달러에 계약할 때만 해도 오버페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단축시즌에 고개를 숙였던 타격 포텐이 FA 시즌의 힘까지 받으며 시즌 MVP급으로 터졌다. 강렬한 파워에 준수한 수비력과 주력까지 갖춘 최상급 유격수로 성장했다.

타율은 2할6푼5리로 다소 낮았지만, 45홈런 102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72의 화끈한 장타력을 뽐냈다. 토론토의 2루수-유격수 부문 각종 타격 기록의 새 역사를 썼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이면 한층 더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 한국 팬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아메리칸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올MLB 퍼스트팀을 석권했고, 아메리칸리그 MVP 최종 후보 3인에도 올랐다.

이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2021년 11월, 텍사스와 7년 1억7500만 달러(약 224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당초 시미언은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무리한 초장기 계약을 노리지 않을 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직전 시즌 워낙 큰 활약을 펼친데다, 경쟁까지 붙으면서 이처럼 초대박을 쳤다. 텍사스는 LA 다저스에서 코리 시거까지 영입하며 시미언의 포지션을 그가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2루수에 고정시키는 의욕까지 드러냈다.


마커스 시미언(가운데)이 올MLB 퍼스트팀 트로피와 골드글러브를 정식으로 수상하며 어색하게 미소짓고 있다. 그의 트로피를 들고 있는 토니 비즐리 텍사스 3루 코치(왼쪽)와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AP연합뉴스
그러나 시범경기 타율 2할6리의 불안감은 개막 이후 끔찍한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4월 타율 1할5푼7리(83타수 13안타) OPS 0.443의 참담한 기록을 남긴 시미언의 성적은 5월엔 바닥 아래 지하실, 심해 속 해구로 가라앉고 있다.

올시즌 성적이 타율 1할5푼4리, OPS 0.418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지난해 부진의 대명사였던 코디 벨린저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도 시미언에 비하면 선녀일 지경이다. 초구 혹은 2구에 어설픈 타격 후 아웃되거나 힘없이 3구 삼진을 당하는 등 심리적으로도 완전히 무너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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