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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답답하다. 야구, 힘들다."
최형우는 FA 계약으로만 147억원을 받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성적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올시즌도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2푼6리에 홈런은 1개도 없었다. 타점도 11개 뿐이었다.
그나마 이날 LG전이 최형우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최형우는 "말 그대로, 모처럼 만에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앞에 차려진 찬스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이 통했다. 팀에 도움이 되게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3회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황대인의 희생플라이 때 3루에서 전력질주를 했다. 그리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보여줬다. 빠른 선수가 아니기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동료들도 더그아웃에서 최형우의 이 슬라이딩을 놀렸다.
최형우는 "슬라이딩 역시 간절해서 했다. 팀에 무언가 불어넣고 싶었다. 우리팀 선수들은 다 잘하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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