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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싸움도 나고 병도 날아들었다." "팬들이 많아 오버하기도 했다."
그런 LG와 KIA가 뜨거울 때 만난다. LG는 6연승 중이고, KIA도 최근 6경기 5승으로 페이스가 매우 좋다. 2년 만에 육성 응원도 허용되고 날씨도 좋으니 양팀의 주말 3연전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라이벌 매치의 산증인들이 양팀 사령탑이다. 류지현 감독은 말할 것도 없고, KIA 김종국 감독도 1996년 대졸 신인으로 해태 유니폼을 입으며 뜨거웠던 잠실의 열기를 느낀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류 감독의 말처럼 당시 양팀 팬심이 너무 뜨거워 물리적 충돌이 많이 일어났었다. 외야석 하늘색 대형 쓰레기통이 그라운드에 투척되는 건 일도 아니었고, 내야 그물망을 넘겠다며 매달리는 팬들도 부지기수였다.
김 감독은 "정확히 반-반 나눠진 분위기였다"고 돌이켰다. 지금처럼 1루쪽은 홈팀 LG, 3루는 해태팬들이었다. 김 감독은 "한국야구 성지에서 열리는 해태-LG전은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했다.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오버한 경우도 많았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양팀 감독 모두 많은 팬이 입장할 이번 3연전에 선수들이 긴장하지 말고 즐길 것을 주문했다. 류 감독은 "잘 즐기고, 놀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주변에서 기대가 많으시더라. 팬들의 응원이 너무 감사하다. 거기에 맞는 플레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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