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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 해이? 내가 수석코치인데…" 감독대행의 조심스런 속내 [부산브리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12 17:41 | 최종수정 2022-05-12 17:42


강인권 NC 감독 대행.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동욱 감독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잘해보라, 응원하겠다 메시지를 주셨다."

갑작스런 감독 해임. 지휘봉을 넘겨받은 수석코치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은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전날은 이진만 사장과 임선남 단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됐고, '대행'으로서의 강 수석과 취재진은 이날이 첫 만남이다.

강 대행은 지난해 이른바 '술자리 파동'으로 이동욱 전 감독이 10경기 자체 징계를 받았을 때도 감독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이 전 감독은 공식적으로 '해임'됐다. 자진 사퇴나 영전의 형식을 취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구단 수뇌부는 "선수단 기강이 해이해졌다. 올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강 대행 외에 뚜렷한 코치진 변동은 없다.

브리핑에 임한 강 대행은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감독 대행이 있다는 건 팀이 안 좋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수석코치로서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우선 연패를 끊고, 우리팀을 정상화해서 승리로 갈 수 있도록 하는게 (이동욱)감독님의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수단의 능력으로 봤을 때 지금 위치(최하위)에 있을 팀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투타가 엇박자가 되면서 연패에도 빠졌다. 득점한 다음 이닝에 바로 실점하는 게 대표적이다. 연패가 이어지다보니 다들 부담이 큰 것 같다. 선수단의 마음을 모아 한경기 한경기 승리하며 단합을 이끌겠다. 최대한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전 감독과는 그가 떠날 때 잠깐 인사를 나눴다고. 강 대행은 "잘해보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덧붙였다. 수뇌부의 강렬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수석코치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우리 팀이 갈 방향은 분명하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고, 지금 순위를 생각하지 말고 팬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강 대행은 "연패를 끊고자 최선을 다했는데 끝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면서 "결국 선수단의 의견을 많이 듣고, 선수와 코치들이 주인공이 돼야 좋은 시너지 효과와 경기력이 나온다. 소통을 보다 활발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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