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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게 아닌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 떨리는 마음으로 마운드를 향해 달려갔던 '장발 마무리' 김원중은 동점을 허용한 순간 결국 고개를 떨궜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1일 부산 사직구장. 역전의 재역전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초 스코어는 5대4. 롯데가 1점 차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 롯데 김원중은 불펜에서 어깨를 풀기 시작했다.
불펜에서 예열을 마친 김원중은 마운드를 향해 평소처럼 힘차게 달려갔다.
1점 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 9회초 선두타자 박건우가 2B 2S 5구째 포크볼을 당겨쳐 출루에 성공했다. 김응민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득점 찬스. 이어진 승부에서 2B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마티니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시즌 첫 세이브 기회를 날린 마무리 김원중은 크게 아쉬워하며 글러브로 얼굴을 가렸다. 이어진 승부에서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은 김원중은 노진혁을 삼진, 서호철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부상 복귀 후 첫 세이브 찬스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5대5 동점 상황. 9회말 롯데는 반격을 시작했다. 한동희와 이대호가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끝내기 찬스에서 피터스와 김민수가 삼진을 당하며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다. 2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박승욱의 표정은 비장했다. NC 마무리 이용찬의 초구 133km 포크볼은 파울, 2구째 147km 직구에는 헛스윙하며 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상황. 이용찬은 삼진을 잡기 위해 포크볼을 던졌다.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박승욱은 한 손을 놓으면 어떻게든 공을 맞히려고 노력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타구는 중견수 최승민 앞에 떨어지며 끝내기 안타로 연결됐다.
경기를 끝낸 박승욱이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는 사이 김원중은 조용히 다가와 끝내기 안타를 친 타자와 포옹을 나눴다.
9회초와 9회말 짧았던 시간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간 김원중에게 이날 경험은 좋은 약이 되었을 것이다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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