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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도전 극과극' 또 4이닝 못채운 김진욱. 구체화되는 롯데의 불안감 [부산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07 19:23 | 최종수정 2022-05-07 19:52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2,3루 롯데 김진욱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7/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퀵 후크(Quick Hook).선발투수의 빠른 교체를 가리킨다. 흔히 5회 이전, 3실점 미만의 선발투수를 교체하는 것을 가리킨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서튼 감독은 선발투수의 책임감을 강조한다. 초반에 3~4점 내주더라도 가능하면 길게 끌고 가며 불펜의 부담을 줄이고자 애쓴다.

하지만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달랐다. 선발 김진욱(20)을 4회도 끝나기 전에 바꿨다.이날 김진욱은 3⅓이닝 만에 안타 4개 4사구 4개를 묶어 3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직구장을 매진시킨 팬들 앞에서 1점에 그치는 빈공 속 1대3으로 졌다. 최근 3연패다.

김진욱을 향한 야구계의 기대감은 뜨겁다. 지난해 신인다운 조정기를 거쳤고, 마무리캠프부터 선발에 집중한 올해는 다를 거라는 예상. 개막 전 선발 한자리를 약속받았다. NC 상대로 7이닝 1실점 10K를 기록한 첫 경기는 어메이징했다.

하지만 이후 흔들림이 시작됐다. KT-한화-SSG를 상대로 잇따라 4실점 경기. 특히 한화전은 2이닝만에 교체된 것.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이날 삼성전에선 또다시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이날 롯데의 유일한 타점을 올린 이학주. 시즌 타율은 2할대 초반이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7/
김진욱은 고교시절 안정된 제구력이 최대 장점인 투수였다. 롯데 입단 후 구위를 살리기 위한 보다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바꿨다.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탁월하다. 하지만 매 이닝마다 제구가 왔다갔다 한다.

1회만 해도 김진욱은 삼성 타선을 잘 상대했다. 하지만 2회 볼넷으로만 3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가까스로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3회 들어 피렐라의 2루타와 폭투, 희생플라이로 기어코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도 볼넷과 안타를 잇따라 내주며 1사 2,3루로 몰린 끝에 교체됐다.

하지만 나균안도 삼성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롯데는 이어진 6번의 반격에서 1점 만회에 그치며 3연패에 빠졌다.


2점 뒤지는 상황에서 등판한 롯데 최준용.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7/

투수진 역시 잘 던지던 반즈가 한차례 부진했을 뿐인데 곧바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파크맨과 김진욱의 부진에 따른 불펜의 부담이 만만찮다.

이날 등판한 구승민과 최준용은 명백한 필승조, 나균안과 김유영은 올시즌 환골탈태한 필승조급 투수들이다. 하지만 최준용을 제외한 세 투수는 이틀 연속 지는 경기에 올라야했고, 최준용은 멀티이닝을 소화하다 9회초 피렐라에게 쐐기포를 얻어맞았다.

고졸 2년차 김진욱을 향한 기대감이 지나친 걸까. 하지만 작년과 달리 김진욱은 선발이다. 적어도 매경기 일정한 이닝수를 책임지는 안정감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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