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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피칭 아냐" 6이닝 무실점 6K. 안경에이스도, 사령탑도 만족하지 못했다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04 22:18 | 최종수정 2022-05-04 22:31


2022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이닝을 마친 롯데 선발 박세웅이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04/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초반에 마음처럼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6이닝 5안타 무실점 6K. 투구수 102구. '디펜딩챔피언' KT 위즈 타선을 실점없이 틀어막았지만, 사령탑도 에이스도 만족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5차전에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팀동료 반즈(5승)에 이은 다승 공동 2위다.

1회는 삼진 2개를 묶은 상큼한 3자범퇴. 하지만 이날 최대 위기는 2회였다.

박세웅은 장성우와 신본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배정대의 깔끔한 희생번트로 1사 2,3루.

하지만 '안경에이스'는 역으로 승부를 걸었다. 상대가 경계하고 있을 150㎞ 직구보단 변화구에 운명을 걸었다. 홍현빈 박경수를 연속 삼진, 한숨을 돌렸다.

3회부터는 구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2사 후 조용호에게 2루타를 내줬다.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되긴 했지만, 매서운 견제로 조용호의 심장을 떨게 했다. 전날 홈런을 친 박병호를 상대로 자신있는 승부 끝에 내야 땅볼. 4회는 삼진 하나를 곁들여 3자 범퇴.

5회에는 심우준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2사 2루가 됐지만, 큰 위기감 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투구수 102구를 마지막으로 6회를 마무리지었다. 올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2022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5대0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04/

그사이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안치홍의 연타석 홈런이 이어지며 잡은 5대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어제 터프한 경기를 했는데, 박세웅이 바로 팀이 필요로 한 승리를 만들어줬다"면서도 "최고의 피칭은 아니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훌륭히 막아냈다"며 에이스를 격려와 더불어 채찍질했다.

박세웅은 "구속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좋았다. 다만 경기 초반에는 마음처럼 안 풀려서 아쉬웠다"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내 컨디션을 찾았고, 2회 1사 2,3루 위기에서 변화구로 삼진을 잡은 게 다행"이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타선에서 초반에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던진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야수 동료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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