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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거포→3할 리드오프' 빠진 부상병동. 28세 토종 에이스 있어 버틴다 [잠실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03 21:38 | 최종수정 2022-05-04 06:31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최원준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0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타자들이 힘을 좀더 내주면 좋겠는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한숨이다.

지난해 28홈런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내야수 양석환에 이어 190만달러에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NC 다이노스와 100억원에 FA계약한 박건우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줬던 김인태마저 허벅지를 다쳤다. 지난해 MVP에 빛나는 에이스를 시작으로 중심타자에 리드오프까지, 시즌 초부터 '부상병동'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붙어 있다.

그러나 두산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간판 스타들이 줄줄이 FA로 나가고, 부상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고공비행 중이다.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열세에 빠질 것이란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5할 안팎의 승률을 유지하며 허리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 7년 간 위기를 노래하면서도 결국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 다운 모습. 김 감독은 "올해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생각한 것보다는 지금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지 않는 두산, 그 중심에 '토종 에이스' 최원준(28)을 중심으로 뭉친 젊고 탄탄한 마운드가 있다.

최원준은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경기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로 책임졌다. 3일 잠실 LG전에서도 6⅓이닝 2실점의 QS 피칭으로 장식했다. 팀 역전패로 승리 수확엔 실패했지만,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해주면서 자칫 가중될 수 있는 불펜 피로를 막았다.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초중반대, 그러나 좋은 각을 형성하는 슬라이더와 이따금 뿌리는 커브,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리 없이 빼앗아내고 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매 시즌 성장하는 등 올 시즌 두산의 토종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행보를 두고 "생갭다 마운드가 잘 해주고 있고, 나머지는 죽어라 하다 보니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두산 마운드, 그 중심에 최원준이 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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