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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병살타 치는 바람에 경기가 꼬였다. 오늘 지면 난 죽는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유강남은 2회말 첫 타석부터 기회를 잡았다. 1사 만루의 선취점 찬스. 하지만 유격수 땅볼이 됐고, 두산 안재석-강승호의 민첩한 수비에 병살이 되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경기 진 날은 너무 피곤하고 집에 가기 싫다. 3연패한 일요일이 그랬다. 자꾸 우당당탕 기에 눌려서 지더라. 오늘은 힘들었지만 이겨서 피로가 덜하다"며 활짝 웃었다.
오지환의 동점포로 균형을 이룬 5회말, 홍창기의 적시타 때 2루주자가 바로 유강남이었다. 전력질주한 유강남은 조수행의 송구가 옆으로 빗나가는 사이 홈을 밟았다.
이에 유강남은 "제 발이 그 정도니까 코치님이 돌리신 것 아니냐. 결국 홈에서 여유있게 살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2회 병살타 때는 더 열심히 뛰었는데, 초반이라 몸이 안 따라줬다. (홍)창기 적시타 때는 다리가 좀더 잘 나갔다"면서 "(김)민성이 형은 '내가 너보단 빠른 거 같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보다 날쌔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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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두산전 때는 최승용을 상대로 3루선상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아웃되는 모습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유강남은 "전 조깅하지 않는다. 무조건 전력질주"라고 억울해했다.
"코스가 좋아서 2루까지 뛰었다. 슬라이딩으로 멋지게 피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잘 안된 거다. 다들 내 이미지 때문에 느려서 죽은줄 안다. 헤드 퍼스트 했으면 살았을 텐데, 어깨가 안 좋아서…다리로라도 뭔가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쉬웠다. 슬라이딩도 꽤 괜찮게 하는 포수다."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7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때려냈다. 유강남은 "최원준 상대로 안타가 하나도 없었는데 첫 안타다. 선두타자로서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웃었다.
"연승도 그렇지만, 연패도 끊기가 참 어렵다. 대기 타석에서 폭투든 희플이든 점수만 나라!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이기고 나니 너무 좋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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