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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형 한국에서 만나니 더 반가워요' 사직구장 그라운드에서 재회한 SSG 추신수와 롯데 이학주. 자신에게 달려온 동생을 추신수는 말없이 꼭 안아주었다.
지난달 28일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장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타난 추신수. 오른손에는 트레이닝 글러브, 왼손에는 야구공을 쥐고 어깨를 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에 나와 있는 추신수를 발견한 롯데 캡틴 전준우도 선배를 반갑게 맞았다.
오랜만에 만난 추신수와 전준우가 그라운드에서 한참 대화를 나누고 있던 사이 누군가 달려와 추신수 품에 안겼다. 그 주인공은 롯데 이학주였다.
미국에서 뛰던 시절에도 후배 이학주를 살뜰히 챙겼던 추신수는 자신을 향해 달려온 후배를 따듯하게 안아주었다. 이후 롯데 캡틴 전준우에게 '우리 학주 좀 잘해줘'라며 후배 이학주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훈련하러 떠나기 전 이학주를 따로 부른 추신수는 롯데에서도 잘하라며 따듯한 손길로 후배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두 사람 모두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품고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이후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추신수는 202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961득점, 782타점, OPS 0.824를 기록했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이학주는 2008년 충암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4년 연속 뛰며 2010~2011년에는 2년 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꿈의 무대였던 메이저리그 데뷔는 실패했지만, 후회 없이 8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동안 뛰었던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이제는 한국에서 같이 뛰게 된 선배 추신수와 후배 이학주는 잠시 승부를 떠나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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